어제 친구들과 기네스를 잔에 따라먹다가 나온 얘기라서 포스팅.
기네스맥주는 역시 잔에 따라먹어야 제맛인데,
대개의 맥주와는 다르게 기네스에서는 거품이 아래로 가라앉는듯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위 동영상 참고)
이러한 이유에 대해서 유체역학자들이 많은 연구...까진 아니고 분석을 해둔 것이 있다.
에딘버러대학의 Andy Alexander와 스탠포드의 Dick Zare가 실험적으로 밝힌 메카니즘은 이렇다.
1. 처음 글라스에 기네스를 따르면 센터에서 거품이 올라온다.
글라스 표면에서는 항력이 작용하므로 주된 흐름은 컵 중앙에서 발생한다.
2. 상층부에 도달한 거품은 테두리로 퍼져나간다.
3. 뒤에서 계속해서 흐름이 밀고 들어오므로 테두리로 몰린 거품은 아래로 밀려나기 시작한다.
4. 아래까지 밀려난 거품은 다시 가운데의 주된 흐름을 타고 올라온다.
5. 이 사이클이 모멘텀을 모두 잃고 정상상태가 될때까지 반복된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런 모양새.

그러면 다른 맥주와 기네스의 거품이 왜 다르냐.
그 비밀은 거품의 크기와 거품의 성분이다.
기네스의 거품은 크기가 매우 작아서 유체의 흐름을 타기쉽다.
반면에 거품이 크면 그 자신의 부력에 의해 상승하는 힘이 주로 작용하게 된다.
또한 일반적인 맥주의 거품은 이산화탄소인데에 반해 기네스의 거품은 질소로 되어있다.
이산화탄소는 물에 잘 녹기 때문에 기포가 발생하면 맥주 안에서 기포가 성장하게 된다.
반면 질소는 물에 녹지 않기 때문에 기포들이 성장하지 않게 되는것.
이 연구결과(...)를 보고 호주의 Md Nurul Hasan Khan은 기네스 맥주의 물성과
기포의 평균크기를 대입해 수치해석을 감행, 해석결과가 실험과 일치함을 보였다.
그러면 이 현상에 대한 FAQ 번역한 것을 정리해보자.
1. 잔에 따르는 방법이 중요한가?
이 현상은 따르는 방법과 크게 상관이 없다. 어쨌거나 위로 circulation이 발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거품이 안생기게 따르면 볼 수 없다 (....)
2. 컵의 모양이 상관있나?
상관없다.
3. 점성이 상관이 있나?
점성효과가 커지면 거품의 속도가 감소할 것이다.
4. 실험을 위한 맥주는 어떻게 공급했나?
기네스가 연구를 지원했다 (....) 기네스 특유의 widget도 제공했다.
위젯은 거품이 잘 생기게 기네스를 부어주는 장치.


덧글
yu_k 2009/11/02 14:24 # 답글
우와우와 재밌어요! 게다가 읽고 나니까 추운 날임에도 불구하고 기네스가 급 끌리네요. 연구 지원할만 하군요(...)
curlyapple 2009/11/02 14:40 #
기네스가 이런저런 연구지원을 많이 하는걸로 유명합니다.
Ha-1 2009/11/02 14:33 # 답글
2. 컵의 모양: 무지무지하게 얕은 컵(A→∞, h→0)이면 어떨지 ;; (...)
curlyapple 2009/11/02 14:40 #
그냥 퍼지기만 하고 말거같네요 (....)
미친과학자 2009/11/02 14:36 # 답글
.....이것은 맥주덕후들의 승리에 관한 이야기.(뭣)
curlyapple 2009/11/02 14:40 #
술덕후들은 무섭습니다;
byontae 2009/11/02 14:42 # 답글
사실 이 연구의 목적은 왜 기네스 거품은 가라앉는가가 궁금해서 그런것이 아니라 그냥 연구자들이 지원 받은 기네스를 마셔 없애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하는 강한 의심을 제기하는 바입니다.
curlyapple 2009/11/02 14:43 #
기네스가 연구지원을 현물로 한다는 사실을 알고 맥주를 먹어없애기 위해 프로포절을 썼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
漁夫 2009/11/02 15:16 # 답글
크.. 술덕후들이 술먹고 싶어서 신청했다는 데 100원 거는 1人.... ㅎㅎㅎ
curlyapple 2009/11/02 15:53 #
실험하고 남은 맥주는 모조리 먹었다고 하더라고요 (....)
계란소년 2009/11/02 15:59 # 답글
맥주도 질소충전(?)
curlyapple 2009/11/02 16:38 #
저도 놀랐습니다 (...) 저 거품은 질소라는군요.
별빛수정 2009/11/02 16:11 # 답글
오오오오오오+_+ 정말 기네스를 목적으로 연구를 진행한 걸지도 모르겠네요+_+ 완전소중 기네스... 그리고 역시 덕중지덕은 양덕이군요(...)
curlyapple 2009/11/02 16:38 #
덕중지덕은 양덕 공감합니다.
☆ExtraD 2009/11/02 18:35 # 답글
아직 미진한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후속 연구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그런데 어디에 연구비 신청을 넣어야..? ^^
curlyapple 2009/11/02 19:43 #
기네스에 먼저 문의를 하시는게 좋을거같습니다 (...)
☆ExtraD 2009/11/02 20:22 #
(물론 농담인건 아시죠? ;-)
curlyapple 2009/11/02 20:33 #
맞장구를 쳐야 더 재미있죠 ㅋㅋ그나저나 일상생활에서 저런 것들을 찾아내는것도 능력이지 싶습니다.
asianote 2009/11/02 21:02 # 답글
고온맥주에 대해서도 연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curlyapple 2009/11/02 21:21 #
그건 거의 오줌이에요! ㅠㅠ
asianote 2009/11/02 21:40 #
아니 아이스크림 튀김도 있고 바나나 튀김도 있거늘.
curlyapple 2009/11/02 21:41 #
아무리 그래도 뜨거운 맥주는 용서할 수 없습니다!!!! -_-;
asianote 2009/11/02 21:43 #
아니 그럼 아이스커피는 왜 인기 있는 것입니까? 그것도 이단이거늘.
curlyapple 2009/11/02 21:44 #
아무튼 전 고온맥주 안마실겁니다 (.....)
㈜계원필경 2009/11/02 21:32 # 답글
사실 저것이 맥주라는 것만 빼고는 상당히 교육적인 내용이네요...(응!?)
curlyapple 2009/11/02 21:33 #
음주를 해도 학문적으로 하라는 교훈을 얻을 수 있죠.
Dia♪ 2009/11/02 21:45 # 답글
음...-_- 육포의 탄성이라든지 이런거 연구하면 육포도 지원받을 수 있을까요....-_-?
curlyapple 2009/11/02 21:45 #
육포의 탄성으로 제조일자를 역산하는 방법을 모델링해보시는게 어떨까요.
guzitt 2009/11/02 22:03 # 답글
맥주와 레올로지 참 공대스런 발상이에요
curlyapple 2009/11/02 22:30 #
별수있나요 (...)
앨리스 2009/11/02 22:30 # 답글
신기하네요!질소거품이라니 놀랐어요 ;;;
재밌게 잘 읽다 갑니다 ^^
curlyapple 2009/11/02 22:31 #
저도 질소거품에서 놀랐었습니다 ㅎ
운향목 2009/11/02 22:36 # 답글
지..질소라니이것이 충격과 공포인가[아냐]
curlyapple 2009/11/02 22:37 #
다들 질소에서 충격이 크시군요 (...)
Eraser 2009/11/02 23:56 # 답글
그런데 기네스는 조낸 비싸잖아?우린 안 될거야, 아마...
curlyapple 2009/11/02 23:57 #
비싸도 먹을건 먹어야합니다.
꼬깔 2009/11/02 23:56 # 답글
어머머 정말 재밌습니다. 그리고 기네스의 거품이 질소라니... 놀랍습니다.기네스 왈, 내가 질소냐?
curlyapple 2009/11/02 23:57 #
ㅋㅋㅋㅋ;질소다!
볼트 2009/11/03 15:06 # 답글
후속연구가 시급하네요. 대기의 질소함량 0.71 때문에 기네스 거품이 다른 맥주의 거품들 보다 느리게 식는 것이 사실이라면 맥주 업계에서 주목해야할 점이라고 생각됩니다.
curlyapple 2009/11/03 15:13 #
대기의 질소함량과 기네스 거품의 dissipation은 관계가 없을거같습니다.되려 거품의 사이즈가 더 문제일거같네요.
볼트 2009/11/03 15:27 #
음 제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기네스의 거품이 다른 맥주의 거품들 보다 늦게 없어진다는 얘기를 한다는게 삼천포로 빠졌군요. 어쨋든 맥주회사들이 이산화탄소대신 질소를 넣는 방법도 생각하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단순히 맥주의 맛을 지킨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솔직히 맥주한잔가지고 몇시간 먹는 사람은 없을듯...) 는 의미에 말이죠.근데 기네스는 왜 질소를 넣은 맥주를 만들까요? 궁금해지네요. (하면서 구글링하러감)
curlyapple 2009/11/03 15:30 #
이산화탄소를 쓰는건 나름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또 질소를 넣은 크리미한 맛이 일반 맥주류와 궁합이 어떨지도 모르고요.
볼트 2009/11/03 15:34 #
몇번의 구글링 결과 기네스는 질소와 이산화탄소 믹스 (60/40)의 개스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질소가 만들어내는 작은 기포들이 본문에서 설명한 것 과 같이 재빠르게 맥주잔위에 기포를 형성하게 하고 그로인해서 이산화탄소가 맥주에 더 잘 녹아들게 하기 위해서라네요. 여러군데서 찾아본 결과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맥주의 풍미와 맛의 유지 (대체 맥주를 몇시간에 걸쳐 마시는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곘지만..) 에 여러가지 영향을 끼치는게 가장 큰 이유인듯 싶습니다. ^^
curlyapple 2009/11/03 15:37 #
오오.. 상세한 조사 감사합니다.
볼트 2009/11/03 15:39 #
죄송합니다 기네스는 75/25 라네요 (질소/이탄소)
불량어뢰 2009/11/03 15:49 # 답글
기네스 맥주를 기네스북에!;;
curlyapple 2009/11/03 15:50 #
무슨 항목에 올리려고;